김밥 만들기
재료는 내 마음대로!
시금치 무치는 날엔 어김없이 김밥이 생각나고 다들 늦잠 자는 휴일에는 김밥 싸는 게 편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저희 집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 메뉴는 김밥일 때가 많습니다. 10줄씩 한꺼번에 싸서 아점으로 먹고 남은 건 라면과 함께 오후 간식으로 먹으면 휴일 집밥의 수고로움을 덜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밥 말 때 초록색을 담당하는 재료 중 오이, 부추, 깻잎, 시금치 중에서 저는 시금치 넣은 김밥을 가장 좋아합니다. 시금치를 넣으면 어릴 적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음식을 해도 엄마의 손맛을 따라가기 힘들지만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단무지와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목우촌 김밥햄이 없지만 저에겐 김치와 목우촌 샌드위치 햄이 있습니다. 그럼 이걸로 충분합니다.
단무지 대신 김치 2장을 길게 잘라 들기름에 달달 볶고, 게맛살과 샌드위치 햄도 팬에 살짝 굽습니다. 먹고 남은 우엉 절임도 3개 보입니다. 오늘도 냉장고 속 남은 식재료 소진하기 위해 냉파를 실천해봅니다.
먼저 구운 샌드위치 햄을 깔고 나머지 재료들을 올려줍니다.
그리고 보들보들 포근한 달걀지단 채썬것을 듬뿍 올려줍니다.
김밥말이는 없지만 양 손이 있기에 꾹꾹 눌러가며 김밥을 맙니다. 밥이 딱 김밥 5줄 쌀 정도밖에 없더라구요. 남은 재료들 안 생기에 막판에 가득 넣어줬습니다. 그래서 김밥 2줄은 뚱뚱이 김밥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김밥 5줄 양이 얼마 되지 않네요.
각자 먹을 만큼 덜어가도록 큰 접시에 담아놓습니다. 따뜻한 미역국과 함께 5줄 아점으로 클리어. 김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김밥은 옳습니다.
우엉이 3개 남았다는 건 지난번에도 김밥을 말았다는 것. 지난 번 김밥 만 것도 함께 올려봅니다.
당근도 채 썰어 볶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목우촌 김밤햄도 넉넉히 있었네요. 다만 김밥김이 5장밖에 없어서 이때도 5줄만 싸고 남은 식재료는 반찬으로 먹었습니다.
달걀은 항상 도톰하게 넣었는데 2018년 경주 여행시 교리김밥을 먹어보고 달걀의 부드러움에 반해 요샌 달걀지단 만들어 채썰어넣기도 하네요. 교리김밥 맛에 비해 가격이 사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샌 더 올랐겠지요?
이 날은 더 풍성한 재료들로 더 뚱뚱이 김밥이 되었겠네요.
개인 접시에 일인 먹을 양을 담았습니다. 먹성이 풍부한 아빠는 간에 기별이 안가서 김밥 먹은 뒤로 군것질 한가득 한 것은 안 비밀입니다~역시 저희 집은 김밥 10줄이 답인가 봅니다. 늘어나는 뱃살 관리는 어떻게 할건지 걱정이지만요.
코로나 시국엔 뭐든 앞접시가 출동합니다. 일반식 먹을 때 뷔페식으로 반찬을 큰 접시에 담아 먹도록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예쁜 식판도 사고 싶은 물욕이 생겼지만 가득 짐을 이고 살기 싫어서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제 소유욕을 억제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도 비워내야할 물건들이 한가득이거든요.
블로그 하다 보니 그릇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다시 간소한 삶에 대한 책을 들여다볼 때인가싶습니다.
3월 3일 벌써 수요일이네요. 오늘도 힘찬 하루,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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