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린이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친구들 3명과 함께 과학 그룹과외를 했다. 과학 과외 선생님은 초등학교 여사친의 대학생 언니였다. 방학 동안 주 1회 오전 2시간 통합과학 완자로 고1 대비를 했다.
방학 동안만 수업을 잠깐 듣고 고등학교 입학과 더불어 과외는 그만두었다. 다들 두려워하는 고1 중간고사, 이미 선행을 한 번 한 덕분인지 아이의 과학 성적은 좋았다. 열심히 공부한 아이 덕분이라 생각한다.
수학을 싫어하고 흥미가 없는 아이인지라 1학기 기말고사 물리 파트가 걱정이 되나 보다. 그룹과외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여 5월부터 친구들 그룹과외에 다시 참여했다. 덕분에 1학기 통합과학 1등급으로 교과우수상도 받았다.
그렇게 쭈욱 7개월여간의 그룹과외를 진행 중이며 이제 고1 마지막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다.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1층 우편함으로 갔는데 어머나 카드가 놓여있다. 누가 보냈지? 뜯어보니 과학 과외 선생님의 따뜻한 손편지였다.
그냥 문자나 톡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마음을 담아 또박또박 글을 써서 보내다니 너무 감사했다.
내용은 이렇다.
아이 학교가 2학년(이과)부터 물,화,생,지 이렇게 과학 4과목을 모두 배우는 만큼 기말고사 이후 선행이 중요하단다. 그런데 대학 3학년인 과외 선생님 본인이 학업과 병행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기엔 능력이 부족함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기말고사까지 최선을 다해 아이들과 공부하고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12월 중순까지 수업이지만 담달 수업료는 기존 보충해야하는 것도 있으니 안 보내도 된다는 것이다. 아구야... 고마워서 어째.
요새 아이들에겐 톡이나 문자가 편할텐데 이렇게 손 편지를 길게 써서 믿고 맡겨줬다며 감사인사까지 미리 전하는 선생님의 마음씨가 참 이쁘다. 기말고사 끝나는 날 나 또한 따뜻한 마음을 선생님께 전해야겠다.
7개월 간 우리 고린이 과학에 흥미있게 해 주고 문과에서 이과로 진로 변경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과학 과외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해요. 앞으로 선생님의 앞길도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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