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엄마, 디지털 아들, 열품타가 뭔가했다

열정 품은 타이머의 줄임말 열품타. 열품타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교육용 공부어플이다. 그동안 아이가 열품타에 기록해~라고 이야기했을 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나는 무심한 엄마였다.

 

 

열품타 - 열정 품은 타이머 - Google Play 앱

 

 

 아날로그 엄마, 디지털 아들

고1 큰 아이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플래너를 사달라고 했다. 하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내 맘은 조금 상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입학 후 다시 예전 다이어리를 써보겠다는 아들이었는데 전혀 기록되지 않은 플래너를 보니 내 속은 타들어갔었다. 머릿속에 다 있어~라고만 외치던 아들~~ 기록 좀 하면 좋겠는데 아들아~

 

2년이 다 되어가는 플래너 빈 공간이 너무나 많다 아날로그 감성 엄마, 디지털 감성 아들

 

고등학교 입학 후 어느 순간부터 아들이 난 핸드폰에 기록해 엄마. '열품타에 타이머도 있어서 공부 기록하고 있어'라고 이야기했지만 핸드폰 메모장에 끄적이는 걸로만 알고 시큰둥했었다. 시큰둥한 나였기에 그다지 열품타에 상세히 이야기 안 했던 아들이었을까?

고등학교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 아침부터 담임선생님의 톡이 왔다며 이야기하는 아들이다. 뭔가 살펴보니 열품타에 선생님께서 우리 반 그룹을 만들어놨다는 것이다. 공부기록어플 열품타를 이용하여 매일 자신의 공부 시간을 측정하고 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자극받아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설하셨나 보다.

 

아들은 학교 이외에도 4개의 스터디그룹에 참여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말로만 다 기록한다고 해서 뭘 하겠냐 믿지 않았던 이 어미가 부끄러웠던 순간이다. 이렇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며 공부하는 줄 진심 몰랐다. 늘 펜을 들고 기록하는 것만 강조했던 아날로그 엄마라 아들에게 미안했던 순간이었다. 나름 기계치도 아니고 정보에 빠르다 생각했던 엄마인데 많이 찔림ㅠㅠ

 

열정을 품은 타이머 - 열품타

 

지난주 2박 3일 짧은 휴가 다녀와서 월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11시 넘어 독서실 3개월 등록하러 나간 아들이다. 오후엔 수학 보강 3시간과 영어학원 3시간이 있어서 그다지 혼공 할 시간도 없었는데 어젠 아들이 공부 기록 1등이었단다. 설마 학원 다녀온 것까지 포함해서 그랬으려나?암튼 어찌 되었든 **고 1-*반 아들들아~ 다들 공부 안 하고 쉬고 있는 거니~~

오늘(26일)은 오전에 교정치과 정기검진 다녀오고 안경 새로 맞추고 점심 먹고 느지막이 3시 넘어 독서실로 향한 아들이다. 이번 여름방학은 고1 1학기 성적 중 등급이 가장 낮았던 수학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영어학원 선생님조차도 영어 등급은 알아서 잘 나오게 널 이끌어 줄 테니 공부시간의 80%는 수학에 집중하라고 했단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말성적 성적통지표를 받다

 

아들아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너만의 쉼도 즐기는 고1 여름방학을 만들어보렴. 수학 그까이거 이겨내 보자 힘내라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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