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초4 둘째 아이가 항문 통증이 있다며 봐달라고 했다. 어머나 자세히 살펴보니 항문 주변 상처가 조금 있어 보였다. 깨끗하게 씻기고 물기 없이 잘 건조한 후 급한 김에 집에 있는 유아동이 쓰는 상처크림을 발라주니 덜 아프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통증이 하나도 없다며 그 크림 진짜 효과 좋다고 말하던 둘째. 다시 살펴보니 어제의 그 붉은 상처들은 아문 듯했지만 내심 찜찜해서 항문외과를 방문하기로 했다.
오늘은 시강 나가는 학교 확진자로 인해 줌수업이라 줌 수업을 마치자마자 인근 항문외과로 갔다. 전에 우리 아파트 뒤에 있던 항문외과였는데 이전하는 바람에 버스로 3 정거장이다.
4시 넘어서 도착한 병원은 대기인원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진료 보는 분들은 대부분 70대 전후 남자분들이던데 11살 남자아이가 항문외과를 오다니 어구야 ㅠㅠ
평소 육식 파인 둘째는 야채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고기 먹을 땐 쌈야채를 함께 하고, 주기적으로 카레나 볶음밥, 비빔밥을 하며 데친 브로콜리와 생 파프리카는 좋아해서 자주 식탁에 올려 편식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완전 편식쟁이가 아닌 초4인데 어쩌다 항문외과까지 오게 되었나 더 골고루 챙기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살짝 들었다.
드디어 우리 둘째 차례. 항문을 보고 사진까지 찍으신 후 사진을 보여주며 둘째에게 한 첫마디는?
야채 잘 안 먹지? ㅋㅋ
항문외과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치열이란다. 전에 상처가 난 흔적이 보이지만 지금은 거의 아문 상태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치열이란?
치열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출처: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참고함
다만 처방해주는 약을 1주일 정도 항문 주위 바르고 항문 깊숙이 약 2cm가량 면봉으로 약을 발라 주라고 하셨다. 성인 약이지만 1주일 정도 바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치랑 야채 잘 먹으라는 덕담(?)과 함께 인사하고 나왔다.
처방받은 약은 바로 헤모렉스 크림이다. 참고로 가격은 2,400원이다.
사용법을 보니 성인은 1일 3회 환부에 직접 바른다고 나와있지만 12세 이하의 소아는 의사와 상의한다라고 적혀있다.
항문외과 선생님은 횟수는 말씀 안 해주시고 1주일간 바르라고만 하셨고 약사님은 세부적으로 2~3회 바르라고 말씀해주셨다.
집에 와서 어김없이 배고파하는 아들의 저녁은 또 차돌박이 구이 ㅠㅠ 그래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항상 샐러드 한 접시는 먹기로. 대충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썰어 담아 한 접시 내 주니 그래도 열심히 다 먹어준 둘째 쓰담쓰담^^
첫째를 위해 요새 면역 주스를 만드는데 두 녀석 다 별로 안 좋아한다. 나랑 신랑 몫이다. 그냥 샐러드 한 접시씩 먹는 게 더 편하다고 하니 그렇게 해보자 아들들. 이젠 야채랑 더 많이 친해져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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