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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음 곁에 두는 마음 - 어른들을 위한 마음사전 by 박성우

꿈꾸는 치코 2020. 11. 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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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곁에 두는 마음
어른들을 위한 마음사전
박성우 작가의 신간 


 

  • 지은이 : 박성우

  • 제목 : 마음 곁에 두는 마음

  • 출판사 : 미디어 창비

  • 출간 연도 : 2020. 11. 06

  • 페이지 : 총 329면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여러 시집과 '아홉 살 마음 사전' 등과 같은 어린이 청소년 책을 다수 냈다. 또한 신동엽 문학상, 윤동주 젊은 작가상, 백석 문학 상 등을 받은 이력도 있다.


박성우 작가는 전작 '아홉 살 마음 사전'에서 다양한 감정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나 또한 기초학력 강사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서로 이야기 나눌 때 '아홉 살 마음 사전'을 펼친다.
점점 삭막해져 가는 일상에서 어른들조차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하물며 아이들은 더욱 자기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는 편이다.

아홉 살 마음사전이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번 작품 '마음 곁에 두는 마음'은 어른들을 위한 마음 사전이라 볼 수 있다.
작가
는 총 4부로 자신의 삶 속에 마음을 내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1부는 작가에게 별말 없이 어깨를 토닥여 준 사람,
2부는 마음 안쪽에도 꽃길이 나게 하는 사람,
3부는 같이 밥을 먹는 일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사람,
4부는 앵두꽃 같고 앵두나무 같은 사람

 

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지난날 상처와 위안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일상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그중 나에게 기억에 남은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1부 별말 없이 어깨를

 

 

p 16
어떤 모습이나 말은 구들장처럼 따뜻하고 냉이처럼 향기로워서 추위와 외로움과 쓸쓸함을 이겨내게 한다. 절망과 좌절과 옹졸함과 막막함을 털어내게 한다.

p 28
그래, 얼마나 힘들겠어.
별말 없이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으로 내게 많은 말을 해주셨는데, 얼마나 많은 온기가 내 안으로 스며들었는지 모른다.

 

2부 마음 안쪽에도 꽃길이

 

 

p117
꿈이 까마득 멀기는 해도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더 나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p130
마음이 가는 대로 간다는 생각이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삶이야.
다 자기 길을 스스로 내며 살아가는 거지. 삶은 얼마나 신비롭니?


p174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을  의미 있고 쓸모 있었던 순간들만 골라 순서대로 떠올린다.
단순히 떠올려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때의 표정과 기분, 가볍지만은 않은 가치도 되살려 마음 안쪽 깊은 곳에 대본다. 

3부 같이 밥을 먹는 일

 

 

p188
다시 떼는 발걸음. 논둑길, 밭둑길 억새가 팔을 흔들어 힘을 북돋아주지 않았다면 폭설과 나는 어둑어둑해지는 길에서 다리가 풀렸을지도 모른다.


p206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중략) 이미 내 곁에 와 있지만 여태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4부 앵두나무 같은 사람

 

 

p264
어떻게 알긴. 내가 아침저녁으로 자네를 위해 기도하니까 알지!
하루도 안 빼고 날마다 기도하니까 알지! 두 할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고 나는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없었다.


p284남편은 아내한테는 지고 세상한테는 이기는 사람입니다! 신랑 알겠습니까?


 

 

작가에겐 자연과 주변 사람들이 건네는 소중한 말 한마디 , 작은 행동들이 따뜻한 손길이 되어 힘차게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었다.


크면 시나 동화 같은 걸 쓰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선생님의 말씀,
무더운 더위 날 먼길을 달려와서 에어컨을 달아준 동네 형,
교수직을 그만두고 시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목소리 하나 없는 가족들,
오후 세 시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양이를 비롯해 자연의 속삭임들.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바이러스로 낯선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힘들고 외롭고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소중한 마음들을 하나씩 들춰보며 내 안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다.


나에게도 결코 넌 혼자가 아니라고 나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소중한 가족들과 지인들, 친구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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