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우리 집 첫째 고린이에게 벌써 1학기 기말고사 시험기간이 다가왔다. 아이 학교는 6월 30일(목) ~ 7월 5일(화) 까지지만 오늘부터 기말고사 시작인 학교들도 있다. 기말시험기간은 대부분 4~5일 정도이다.
1학기 중간고사 땐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총 5과목 보더니 기말고사 땐 국어 과목이 추가되어 총 6과목이다. 타학교들 보니 기술/가정, 한문 등도 보던데 그나마 과목수가 적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공부할 양은 많고 그에 비해 공부할 시간은 부족한 아들. 이래서 학원을 끊고 자기만의 학습시간을 늘려야 함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 중이다.
아이는 고등학교 첫 입학 후 1개월 정도는 일찍 일어나 아침도 간단히 먹고 다녔다. 어느 순간 잠이 더 소중해 아침은 간단히 마실수 있는 선식이나 홍삼 한 잔으로 대체하곤 했다.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조금이라도 먹기를 바랐다. 하지만 고린이의 피곤한 모습 앞에서 이젠 내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다.
밥을 잘 안 먹던 아이가 1학기 중간고사 시간에 꼭 달걀장조림에 밥을 비벼먹었다. 3일 시험 기간 내내 달걀장조림 비빔밥을 먹던 아이가 하는 말, 엄마 난 시험기간엔 꼭 어떤 일을 그대로 해야 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어~하는 거다.
중학교 때 시험기간 내내 같은 옷을 입고 다녀야 했었단다. 매일 빨래를 하던 내가 하루는 못 빨았었는지 빨래통에 있던 교복 바지를 몰래 입고 갔었다는 말을 고백하던 아들. 안 입고 가는 날 시험을 못 봐서 자기만의 그런 루틴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징크스가 있는 줄 몰랐다.
아이는 기말시험이 있는 이번 주부터 아침밥을 (미니새송이)간장달걀장조림을 해달라고 한다. 홍삼 한 잔 먹는 날이 많았던 아이가 아침밥 요청을 하니 당연히 해줘야지. 뭐든 네가 먹는다면야 엄마는 OK!
아침잠이 많은 아이는 아침 기상이 참 힘들다. 물론 고등학교 들어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귀가해서 씻고 잠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힘들 수도 있다. 수면시간이 많이 줄어들긴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시험기간이 아닐 때 6~7시간 잠을 확보해도 아침 기상은 늘 힘든 아이다.
그런 아이가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깨워달라고 부탁했다. 여유롭게 아침도 먹고 평소 나가던 시각보다 20분 일찍 나갔다. 늦으면 늦을수록 마을버스 배차간격도 길어져서 놓치기 쉽다며 일찍 나서는 모습이 기특하다. 늘 느긋해서 내 속을 태웠던 아이였기에 더더욱 이뻐 보였던 아침이다.
시험기간 내내 수행과제 준비하랴 기말시험공부 하랴 애썼을 고린이들...부디 선생님들 부탁이에요 수행은 시험과 관련 있는 주제로 내주시던지 아니면 미리미리 수행 과제를 내줘서 준비토록 해주면 참말로 감사하겠습니다.
기말고사 무탈하게 잘 보고 맘 편히 휴가를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과로 인해 좌절할 수도 있다. 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면 속상할 테니까. 하지만 한 번의 시험으로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넌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아이란 걸 네 스스로 느끼길 바란다 아들.. 불평불만 다 내려놓고 이젠 너의 삶에 집중할 때란 걸 다시 느껴주길 바라~~~ 오늘도 홧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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