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크는 라디오!
마크라를 아시나요?
나의 30대 초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고 김미경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결혼하고 육아를 하며 사라졌던 나의 꿈을 재발견해야 함을 느끼게 해 주었고, 그 꿈이 꺾이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큰 힘을 주었던 나의 인생 멘토 같은 책이었다. 읽은 지 10년도 지나서 책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책 제목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5년 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무료 특강을 오셔서 처음 뵈었는데 솔직한 입담과 청중을 집중시키는 스피치 실력에 매료되었었다. 잠시 잊고 지내다가 올해 다시 김미경 강사님이 눈에 자꾸 띈다. 바로 국내 최초의 유튜브대학 학장이 되신 것이다.
스타강사 김미경과 100만 유튜브 채널 MKTV가 만든 국내 최초의 유튜브대학 MKYU의 학장님. 반갑습니다 학장님^^
도대체 유튜브대학 MKYU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가입을 했다.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8월 8일에 가입한 흔적이 보인다.
등급은 입학준비생,학년은 0학년 ㅎㅎ아직 정규 강좌를 신청해서 듣지 않으니 그런 것 같다. 가입은 했지만 적극적으로 공부하러 들어가지 않고 잊고 있었던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이미 MKYU 회원가입을 한 상태라 비공개 강의 메일을 받았고 3일 유튜브 강의를 듣고 부자언니 유수진의 셀프 금수저 프로젝트를 포스팅하였다.
평소 MKTV 유튜브에서 오는 알림을 거의 건너뛰고 챙겨보지 않았었다. 어제 MKYU에서 진행한 비밀 특강을 들어서 그런지 오늘 아침 MKTV '마음이 크는 라디오' 마크라 방송 알림에 시선이 딱 머문다. 11시에 실시간 방송을 한다는 알림이었다.
마크라, 마음이 크는 라디오는 뭐지?
호기심에 클릭했더니 이미 방송이 시작중이다. 보이는 라디오 마냥 MKTV 김미경TV 유튜브에서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진행되는 프로인 것이었다. 오호 왠지 듣고 싶어 진다. 아이들은 원격 수업 들으니 나도 수업(?)을 들어본다.
'마음이 크는 라디오' 일명 마크라는 1부 뉴스토크, 2부 독한토크, 3부 온갖(on-got) 토크로 이루어진다.
1부는 뉴스토크로 김미경 학장님이 추려서 엄선한 뉴스 기사를 통해 우리에게 인사이트를 갖도록 도와준다.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라 알짜배기 토크 시간이었다. 거의 끝부분이었는데 KT가 넷플리스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신 듯하다. 들었던 부분에서 가장 기억 남는 말은 "이제는 이과 아닌 문과가 뜨는 세상이다. 플랫폼보다 콘텐츠가 대세가 되는 시대가 온다며 문과 만세"를 외치셨다 ㅋㅋ어라 난 이과인데 어째요 학장님~^^
중간중간 에꼴로지라는 분께서 피아노 연주도 해주시고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 방송이었다.
워낙 재미있는 김미경 강사님이라 혼자 막 웃으니 온라인 클래스 듣던 둘째가 자꾸 물어본다. 왜 웃냐고 ㅎㅎ
수업시간 너도 웃잖아. 엄마도 수업이 재미있어서 웃는단다 아들아 ㅎㅎ
2부는 독한토크로 청취자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다. 첫번째 사연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아들, 사연 2는 인생 후반전에 찾아온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예전과 많이 달라지면서 자퇴를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라는 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나는 부분이다. 온라인 수업 듣고 평가하러 등교 수업 가는 반복적인 생활에서 회의를 느끼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김미경 강사님이 하신 말씀 중 인상 깊었던 말은 열정이 있는 사람은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다.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든 자택에서 일을 하든 열정이 있는 사람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연 1 주인공 아들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여 자퇴를 하고 자신의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니 일단 찬성을 하신다고 한다.
다만 1달 정도 아들이 직접 스케줄을 짜서 자퇴 예행연습을 해보게 한 뒤 잘 보내면 아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자퇴를 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단다. 사연1 속 주인공 아들이 몇 학년인지 내가 놓쳤는데 (짐작하건대 고2) 김미경 강사님의 경험담을 나눠주셨다.
김미경 강사님의 3자녀들 중 둘째 아들이 고2 때 자퇴를 했다고 한다. 일명 자퇴 전문 엄마라 칭했던 김미경 강사님. 지나고 나니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하실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김미경 강사님의 아들이 자퇴한다고 했을 때 강사님은 아들보다 자기 자신의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나 이제 어떻게 하지?
주변의 시선, 학교에서 하던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아들보다 자신 걱정이 먼 저였던 것이다. 나중에 아들에게 미안해서 사과를 하셨다고 한다. 역시 솔직하고 멋진 엄마의 모습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와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부터도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게 아이들을 위한 것보다 남들 시선을 의식한 것이었다.
내 아이가 어떻게 보일지 그게 걱정돼서 인사 잘해라, 수업시간 떠들지 마라, 옷 단정히 입고 예쁘게 말해라 등등 많은 것들을 요구한 것 같다. 나의 맘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고 쑥스러웠지만 김미경 강사님처럼 쿨하게 사과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날 토닥인 시간이었다.
고2 정도의 나이가 되면 어느 정도 자기의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할 나이이니 아이의 판단에 대해 미리 예행연습을 할 시간을 주면 좋을 것 같다는 김미경 강사님의 생각에 나도 찬성한다. 내 아이가 만약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면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주려 했기 때문이다. 가끔 학교 가기 싫다 그러면 검정고시를 들먹이는 나였으니 ㅎㅎ 그러면 엄마 그게 아니라~~ 하던 큰 아이.
평소 아이들에게 자기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일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재미있으나 잘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느끼기에 잘하는지에 상관없이 행복할 거라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비결은 바로 잘하는 일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일 테니까.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더 두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오랫동안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
두 번째 사연은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들이 다 직장에 다니며 독립한 상황인 52세 이혼 여성분이 이혼 후 비슷한 처지의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이다. 정식 가정을 꾸리는 게 나은지 지금과 같은 좋은 관계로 연애만 하는 게 좋은지 고민인 내용이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80% 가까이 결혼은 말고 연애하라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김미경 학장님은 말씀은 이렇다.
인생 후반 전 가슴 뜨거운 사랑이 찾아온 것 좋은 일이고 드라마가 아닌 내 앞에 누가 있는 건 축복이자 큰 행복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 귀한 시간 현재를 더 즐기시고 연애에 집중하는 게 어떨지 하는 의견을 주셨다. 결혼이 꼭 노후의 답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왜 결혼하지 말아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 갖는 것도 좋을 듯싶다. 실시간 채팅창에 재미있고 지혜로운 글들이 많이 올라와 다양한 생각을 접하니 내 생각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다.
2부가 끝나고 에꼴로지님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는 계속 되었다.
3부는 온갖(ON-GOT) 토크가 진행되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이광수님과 KBS 경제 전문 기자 최경영님이 나오셨다. 이 두 분의 이야기로 평소 1시간 진행하던 마크라가 1시간 30분 넘었던 거 보니 정말 할 말 많고 핫한 게 투자 이야기임을 실감했다. 이 부분도 꽤 긴 시간 이야기가 전해져서 다음 posting에 이어나가야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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