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제품들이
수명을 다하다
결혼한 지 16년이 되어가니 혼수가전제품들이 하나둘 수명을 다해간다. 3년 전에는 냉장고, 2년 전엔 스팀오븐의 수명이 다하더니 드디어 이번엔 세탁기 차례다.
조금씩 녹슨 부분도 살짝 보이고 2년 전에 한 번 고비가 있었으나 38,000원 주고 문을 수리한 뒤로 잘 버텨왔는데 이젠 안녕을 고할 때가 왔다.
세제 넣는 통도 안열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배수구 에러가 자꾸 뜬다. 설명서대로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보고 불림도 해보고 과탄산소다로 세탁조 청소도 하고ㅡ.ㅡ
어디가 막힌 건지 빨래를 할 때마다 매번 수동으로 배수구를 열어줘야 하니 요 며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6년 동안 우리 집에서 빨래하느라 애써준 LG전자 12KG 트롬 세탁기 아쉽지만 우리 그만 헤어지자 ㅠㅠ 언니들의 결혼선물이었는데 아쉽네 20년은 쓰려했는데ㅋㅋ
세탁기만 사려니 또 요새 핫한 건조기까지 마음속에서 자꾸 사라고 유혹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드디어 내 손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인가?
사실 내심 내년에 세탁기와 건조기 사려고 지난달부터 10만원 씩 적금 넣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빨리 사야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혼수 제품 대부분은 LG전자 제품이다. 핸드폰은 삼성전자 갤럭시를 택했을지라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는 모두 LG전자제품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LG전자 제품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보려고 하니 LG워시타워가 눈에 꽂힌다.
작년에 신제품 나와서 지인은 비싼 가격 주고 샀지만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1년 지났으니 좀 더 저렴해졌으리라 기대해본다.
첫째는 친구들이랑 자전거타고 서울 뚝섬 나들이를 가고
집에 남은 우리 셋은 가격비교를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전자랜드, 롯데하이마트, LG전자 베스트샵 본점 이렇게 딱 3군데를 목적지로 삼고 집을 나섰다.
3군데 매장이 거의 일렬로 존재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전자랜드부터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세 군데 딱 돌아보니 점원분들마다 특색이 있어서 구매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먼저 전자랜드.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젊은 청년이셨는데 친절한 설명과 우리를 꼭 붙잡겠다는 의지로 참 열심히 응대를 해준다.
부연설명이 좀 과하게 많았지만 왜 LG전자가 작년에 세탁기 21kg/건조기 16kg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세탁기 24kg/건조기 17kg를 선보였는지 알려주시고 모델명 설명까지 참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삼성전자에서 건조기17kg을 만들어 선보이니 경쟁사인 LG전자도 따라갈 수밖에 없단다. 기존 12KG짜리 세탁기 썼어도 아무 문제없이 잘 생활해서 세탁기 21KG 용량은 넉넉하며 건조기 16KG도 나에겐 부족함이 없다. 그러니 우리가 살 제품은 딱 정해졌다.
우선 살 제품은 LG워시타워 세탁기 21kg/건조기 16kg이다. 이 모델로 결정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색상은 화이트, 메탈릭 실버 2가지인데 이 매장에는 화이트 밖에 없다고 한다.
최대 할인 얼마까지 해주실 수 있는지 오픈을 다 해주시고 다른 곳과 비교하고 오시라며 쿨한 태도까지 보이셔서 고마웠다.
사실 너무 붙잡으면 뿌리치고 나오는 타입이 못되어서 혼자 가면 난 절대 안 된다. 나보다 더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신랑이랑 함께 가전제품 사러 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이동한 곳은 롯데하이마트.
들어가서 열 체크하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3층으로 가서 딱 적힌 금액만 보고 바로 나왔다. 응대한 점원의 목소리는 기억에 없다. 가격이 적힌 그대로인가요? 이 물음에 네~ 그리고 끝 ㅋㅋㅋㅋ
뒤돌아서니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따라 나온다 어라? 이분 뭐지? 물건 팔 생각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요새 힘드신가 ㅠㅠ
마지막으로 LG전자 베스트샵 본점.
3년 전 냉장고도 여기서 구매했다. 역시 넓고 쾌적한 공간부터 다 맘에 드는 LG전자 베스트샵이다.
열심히 LG전자 주식도 매수하여 올해는 LG전자 주주도 되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마침 카카오톡 채널추가하면 라면 또는 칫솔세트 주는 행사도 있어서 우리 세 명 모두 추가하고 진라면 매운맛 5개입 3 봉지를 받아왔다. 요것도 득템 ㅋㅋ
세 군데 매장 중에 가장 활기 넘쳤고 고객들도 제일 많고 직원들도 친절하며 과하지 않는 설명으로 맘에 쏙 들었다.
30대 초반 담당 여직원의 깔끔한 설명에 단박에 그래 여기서 사야겠다 하며 이것저것 할인 정보 물어보고 싸게 사는 법 듣고서 결국 우린 애초 여기서 살 운명이었구나 하며 질렀다.
바로 아래 제품 LG트롬 워시타워 W16VTN. 이젠 이 제품은 단종되고 세탁기 24KG/건조기 17KG만 출시된다고 한다.
지인이 화이트가 더 싸다 그랬는데 메탈릭 실버 색상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화이트보다 메탈릭 실버가 더 맘에 들지만 화이트가 더 싸다고 하니 쬐금은 아쉽지만 괜찮다 괜찮다 메탈릭 실버 이쁘다. 빛바램 없겠지ㅋㅋㅋ
처음 갔던 전자랜드에서 LG오브제도 봤지만 LG베스트샵에는 더 다양한 LG오브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공간에 녹아드는 인테리어 가전, 선택의 가치를 최고로 끌어올린 4가지 원목 컬러로 더욱 특별한 만족감을 제공하는 디자인인 LG전자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인기 많을 가전일 것 같다. 값은 후덜덜 ㅋㅋ
매장을 둘러보며 느낀 점은 요새 결혼하는 분들은 정말 혼수로 돈 많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결혼할 때만 해도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정도가 혼수의 기본이라면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가전제품이 기본이 될 것 같다.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전기레인지,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의 고가 제품뿐만 아니라 에어프라이어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 소형가전들까지 사고픈 가전, 사야 할 가전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 같다.
집값도 비싸고 혼수용품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일찍 결혼한게 다행인가 싶을 정도로 가전제품들이 점점 진화하고 세분화되어가는 것 같다.
다음 주 화요일쯤 배송이 될 거 같다더니 당장 내일 배송 예정이라고 알림 톡이 온다.
이젠 옷이나 수건, 이불에서 날리는 먼지 걱정 안 해도 되고 빨래 널 고생도 안 해도 되겠지?
집안일하는데 시간 절약할 수 있는 가전의 힘을 드디어 나도 누려보게 되겠구나. 다음엔 식기세척기 차례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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