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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놀이

두드림교실 기초학력강사(초등) 도전 후기

꿈꾸는 치코 2020. 11.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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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교실 기초학력강사
도전 후기 기록

코로나19 때문에 기초학력강사 구인 정보가 올라오지 않는다.

등교 개학이 이루어지지 않은지라 학교에서 아직 기초학력향상교실(두드림교실) 계획이 안 잡혀 있나 보다.

그런데 4월 말부터 경기도의정부교육지원청에 하나 둘 구인 정보가 올라온다.

2군데 지원하고 그중에 한 곳에 합격했는데 매년 나에게 일어날 일이기에 참고용으로 기록했던 걸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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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월)

코로나 19 때문에 기초학력강사 구인 정보 찾기가 어렵다.

최근에 한 군데 올라왔던 학교는 버스로 4 정거장 거리이다. 부용천 따라 걸으면 15분 이내.

가깝기도 하고 주당 시수가 많아서 지원해 보려 한다.


다만 주 3회는 2시간씩(1시간이 40분 의미), 주 2회는 1시간씩이라 그게 아쉽다. 

하지만 걸어서 가니 차비 걱정 안 해도 되고 매일 뭔가 일하러 나가면 생기 넘치겠지 하는 맘먹으니 또 괜찮아진다.


​서류 제출은 비대면 접수로 이메일 접수 혹은 우편접수만 가능하다. 스캔할 수 있으니 집에서 증명서 및 자격증 모두 스캔해서 서류 제출 이틀 전 밤(4월 29일)에 지원했다.

그리고 5월 4일 오늘은 서류 발표날. 문자로 올 테니 문자가 오나 안 오나 신경 쓰였다.

하지만 작년에 다녔던 학교 공고도 안 나왔고 또 집 가까운 학교 여러 곳 있으니 차분히 공고 기다리면 되니 조바심 낼 필요 없이 마음 비우고 하루를 보냈다. ​


저녁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시각이 7시 30분쯤.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7분 전에 온 부재중 전화. 지원했던 초등학교에서 온 전화였다.

부재중 번호로 전화하니 받지 않아서 뭐 연락 오겠지 하고 기다렸다.


조금 지나자 1차 서류 합격 문자가 왔다. 7일 목요일 3시 30분 면접 예정이다. 이제 작년 면접 경험을 되살려 어떤 말로 면접관님에게 나의 교육관을 잘 어필할지 생각해 봐야 할 듯하다.

지금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방식이 바로 내 교육관이기에 내 진심이 닿도록 잘 전달해야만 한다. 부디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5월 6일(수)

어린이날을 무사히(?) 보내고 이젠 목요일에 있을 면접 준비를 조금 해야 할 것 같아 자기소개서를 한 번 읽어보고 면접에 어떤 내용을 물어볼지 생각하며 조용히 읊조려본다.

면접 단골인 내 소개며, 아이들과의 수업은 어떻게 할 것인지, 교육에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등 작년 경험을 떠올리며 편안하게 당당하게 소신껏 답할 준비를 하자.

 

5월 7일(목)

드디어 면접날이다. 3시 30분까지라 집에서 여유 있게 3시쯤 나섰다.

부용천 따라 걸으니 대략 15분 정도 걸린다. 교문이 반대쪽만 열린 탓에 빙 돌아서 시간이 더 걸렸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대기실.

총 3명의 면접자.


​먼저 와 계셨던 면접자분은 작년에 이 학교에서 기초학력강사일을 하신 분이셨다.

'아뿔싸 이 분이 될 가능성이 크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겸사겸사 분위기 파악 겸 작년엔 어땠는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서류접수 순서대로 면접 본다고 말씀해 주셨다.

면접 1번 분은 남자분이신데 1분 정도 늦은 탓에 면접 2번 분이 먼저 들어갔다.

다음은 면접 3번 내 차례인데 1번 분이 들어가려나?

 

 

​시간이 다가올수록 떨림이 온다.

기존 선생님이 될 가능성이 크겠지만 그래도 자신 있게 내 소신껏 면접에 임해야지. 두근두근 계속 떨린다. 얼른 끝내고 호연이한테 전화해야지.

형은 친구들이랑 공원에서 논다고 나갔고 혼자 집 공부할 것 하고 영화 보고 있을 터이니 부지런히 또 걸어가야지.

오늘도 만보는 너끈히 달성하겠다.


​면접 보고 난 후 나에게 아주 실망스럽다.

왜 이리 면접 보러 들어가면 콩닥콩닥 목소리도 떨리는지 아주 창피하다.

작년엔 오픈 면접이라 면접관 앞에 지원자 모두 앉아서 질문에 서로 답을 들으면서 누가 될 건지 예측이 가능했었다.


코로나 19 때문인지 면접관 3명 대 지원자 1명씩 개별 면접을 했다.

어쩜 더 안 떨 거라 생각했는데 웬일 작년 다대 다 면접 때 당당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목소리 떨림을 내가 느낀다.

급기야 왜 이리 떨릴까요 하면서 웃어버렸다. 같이 웃어준 면접관이 있어서 고마웠지만 아주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가득이었다.


간단히 자기소개하고, 아이들 수업 동기는 어떻게 생기게 할 건지, 기초학력교실 오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출석 잘하게끔 하는 나만의 노하우 등 뻔히 나올만한 질문들이라 막힘은 없었지만 왜 이리 떨렸을까.

작년엔 면접 2군데 보고 나올 때 다른 지원자분들이 모두 선생님이 되실 것 같아요 했었다.

정말 두 군데 다 합격해서 시수 많은 곳 골라갔는데 이번엔 이 학교 느낌이 안 좋다.

다음 이력서 준비해야 할 것만 같다.

경기도의정부교육지원청 들어가서 구인 광고 확인해야겠다.


5월 8일(금)

 

 

문자가 올 때마다 순간 멈칫한다. 불합격 문자가 올지 합격 문자가 올지 감이 안 와서. 그런데 대부분 광고 문자다.

작년까진 불합격자도 문자 주던데 이번 학교는 어떻게 할까?


아침에 호연이가 달아준 종이 카네이션을 보더니 큰 아이 왈

'엄마 카네이션 달고 있는 거 불편하지 않아?'

'아니 정성이 들어간 선물인데 불편하긴 좋지.'

했더니 바로 자기 방으로 간 재연이가 카네이션 브로치를 건네준다.

이번엔 큐빅이 많이 박혀있네 ㅋㅋ

고마워 아들. 언제 사 왔을까?

어젯밤 조금 서로 기분이 상한 상태라 다운된 상태였는데 아들 덕에 다시 내 자리로 찾아가고 있다.


교육지원청 사이트 들어가니 몇 군데 더 구인정보가 올라왔다.

난 또 그렇게 이력서와 처음 써 보는 프로그램 운영 제안서도 작성하기 시작한다. 이번엔 면접 대비 심호흡 연습 더 많이 해야겠다.

물론 1차 서류 합격부터 하자
.

5월 9일(토)

경기도의정부교육지원청에 들어가니 그사이 3군데 학교 기초학력강사 모집 구인정보가 올라왔다.

작년에 수업했던 곳도 있었는데 이번에 주 2회뿐이라 지원할까 말까 고민스럽다. 최소 주 3회가 좋은데 아쉽다.


3군데 중 1군데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 주 3회에 시간당 금액도 타 학교보다 더 높고 걷기엔 조금 멀지만 5 정거장 정도니 괜찮을 듯하다.

매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썼는데 이 학교는 프로그램 운영 제안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곰곰이 지난 나의 수업을 생각하며 크게 3가지에 대해 써 내려갔다.

 

<프로그램 운영 계획으로 크게 3가지>

1. 책 읽기

2. 1:1 개별지도

3. 출석 스티커판, 보드게임, 퀴즈놀이 등

5월 11일(월)

아이들 온라인 수업하는 걸 보고 원서 접수하러 나섰다. 걸으면 몇 분 정도 일지 궁금해 걸었다.

신호등도 몇 군데 있어서 대략 25분 전후인 듯하다. 수업 갈 땐 버스 타고 수업 끝나고 나선 운동 삼아 집에 걸어와도 될 것 같다.

열 감지 카메라로 온도 재고 방명록 작성하고 서류 내고 다시 집으로 걸어왔다.


아침 운동하고 또 왕복 걸었더니 오전 중에 1만 보 이상 걷게 되네.

부지런히 걷지만 체중은 그대로라 아쉽다. 뭐 체력은 더 좋아지겠지?

주사위는 던져졌고 부디 좋은 소식 들리기를 바란다.


처음 써낸 프로그램 운영 제안서라 조금 긴장된다.

이젠 경력 3년 차라 웬만해선 서류는 다 통과하던데 이 학교는 새로운 서류를 요구한 터라 잘 모르겠다.

내가 낸 프로그램 운영 제안서가 그 학교 담당 샘 마음을 움직였을까?


5월 15일(금)

1차 서류 결과 발표가 있는 날이다.

문자로 올 거라 생각했는데 문자는 오지 않고 모르는 번호가 화면에 뜬다.

택배 아저씨라 생각하고 받았는데 학교다.

감사하게도 1차 서류 합격! 다음 주 월요일(18일) 오후 3시 면접이다.

이번엔 정신 바짝 차리고 흔들림 없이 잘해보자.


5월 18일(월)

이번 주 내내 연차인 신랑과 호연이는 자전거 타고 어린이 도서관 가고 재연인 온라인 수업 듣고 나는 면접 보러 학교로 향했다.

오늘은 걷기 그래서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마을버스 5 정거장이라 너무 가깝다 걸어올 걸 그랬나?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학교 옆 벤치에서 머리도 단정히 하고 내가 써냈던 서류를 한 번 읽어봤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머리는 더 산발이다.

심호흡 크게 하고 이번엔 떨지 않고 이야기하도록 명상도 5분여 했다.


​면접 시간이 가까워지니 학교로 향했다.

열 체크하고 방문 기록 남기고 화장실로 가서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다시 심호흡 크게 하고 교무실로 향했다.

눈 감고 명상에 잠긴 사이 한 분어 더 오셨다.

코로나 19 때문인지 이 학교도 개별면접이다. 난 두 번째.

4명의 면접관 앞에 앉은 나. 자기소개가 제일 부담스러운데 이 학교는 안 물어본다.

아싸 속으로 기뻤다. 미리 내 이력서와 프로그램 운영 제안서를 안 보셨는지 다들 코 박고 서류를 보시네?


서류 보며 간단한 질문들에 대답하니 더 떨리지는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학년은 어느 학년인지/한글 미해득 아이들은 어떻게 가르칠 건지/학습 차이 있는 아이들을 한 교실에서 어떻게 가르칠 건지/기억나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지/개인적으로 어떤 학년이 더 좋은지/보드게임 중 수학용은 어떤 게 있는지 등 질문이 많았는데 그리 어렵진 않았다.

왜냐하면 나에겐 3년의 경험치가 있었으니까.

내가 느끼고 생각한 걸 말하면 되니 오히려 편했다.


5월 19일

어제 그리 비가 내리더니 다행히 오늘은 비가 그쳤다.

그런데 바람은 여전히 강했고 오후엔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이다.

인근 전화번호가 핸드폰 액정에 뜬다. 면접 발표일은 내일이라 무슨 전화일까 궁금했다.

아이들 학교 번호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그냥 안 받았다.

곧바로 문자 하나가 온다. 어제 면접 본 학교 최종 면접에 합격했다는 소식이다.

와우 하루 일찍 결과 발표를 하셨구나.

감사합니다.


올해 2, 3학년과 재미있게 공부할 시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수업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지만 우선 6월 초에 계약서 쓰고 6월 말부터 수업 시작할 예정이라 한다.

나도 슬슬 조금씩 수업 준비해 나가야겠다.

누적된 학습 부진이 있는 아이들이기에 스몰 스텝으로 천천히 성공의 경험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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