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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놀이

수학 공부로 인한 큰아들과의 트러블 탈출(?) 이야기

꿈꾸는 치코 2021. 4. 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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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싫어하는 아이

중3인 첫째 아이는 수학을 싫어합니다. 복잡한 문제는 복잡한 대로, 반복되는 연산은 또 귀찮아하지요.

수학학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중학교 2학년 10월까지 집에서 연산과 기본서 위주로 마음 내킬 때마다(?) 조금씩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전 매일 꾸준히 일정량을 하길 바랐지만 아들은 잘 따라와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2 때 담임선생님께서 수학담당이셨습니다.학교상담기간에 상담했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기본기가 있는 아이라며 격려해주셨습니다. 학원 안 가는 대신 꾸준히 하루에 2시간씩 엉덩이 힘을 기르며 수학 공부하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아들이 그 말씀을 귀담아 잘 들어주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수학이 재미없고 싫은데 어찌하리오. 수학 싫어하는 아들이 하루 30분이라도 수학 공부한다면 그건 정말 엄청난 용기를 낸 거랍니다.

그런데 아들아 수학 공부하고
싶다며~~~ 아니해야 한다며~~~

아이와 수학학원에 대한 의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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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중2 되면서 수학학원에 대한 의견 충돌이 가끔 있었습니다. 

​저의 교육관은 공부 주체는 아이이고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즉 아이가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학원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 에너지를 더 쏟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큰 아이의 생각은 저와 조금 달랐습니다.

아들은 수학을 싫어해서 수학학원에 가기 싫지만 수학을 못하면 학원은 꼭 다녀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못하면 무조건 학원에 가야 하는 것인가? 에 대해 의견 충돌이 생긴 것이지요.
수학을 재미없어하고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누구나 맹목적으로 수학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수학 공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힘들다거나 혼자서 공부가 잘되지 않으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게 학원이든 과외든 선택하면 되는 겁니다.

저랑 공부하면 자꾸 주눅이 든다고 하니 아들과의 공부는 이제 여기까지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공교육이 모든 부분을 커버해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니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언제든 물어보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답니다. 요샌 부족한 부분 있으면 학원가라고 이야기하는 선생님도 있다지요. 여전히 공교육을 지지하는 1인으로 슬픕니다.

작년 10월, 아들이 수학을 못하니 스스로 학원을 가야겠다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들아 진심 수학 공부를 하고 싶은거지?

다양한 경험을 했던 아이

첫째 아이다 보니 아이가 원하는 예체능은 웬만큼 다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약간 소심했던 아이였기에 친구들 사귈 기회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고픈 엄마의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5살 터울 동생을 케어하기 위해서 큰 아이의 자기 계발(?)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했습니다.

7살~초1 :미술학원

초등학생
미술학원


7살~초2/ 초6  : 태권도 학원

 

태권도
태권도 학원

 

​초2~초3 : 피아노 학원
연주 영상이 어디 있을 텐데 못 찾겠다 꾀꼬리.



초3 ~ 초5 : 취미로 야구클럽

 

야구야구
강원도 횡성 야구대회 첫 출전

 

 

친구들과 야구장도 다니고 함께 한 추억들이 참 많은 초등학교 시절입니다.

 

 

야구체험장
두산 팬 친구 따라 야구장 가기/ 숲속체험장

 

 

​초4 ~ 초6: 책토글(책 읽고 글쓰기 수업)

​2년 수업 동안 참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아이의 생각도 많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아래 책은 2년 동안 수업하며 읽은 책과 선생님 추천 책 일부입니다. 추가로 읽고 싶었던 책도 포함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책토글책토글책토글책토글책토글
책토글 수업때 읽은 책들 일부

 

중1: 농구

1년 여 다닌 농구인데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쓰고 농구하기엔 무리라 쉬었습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농구는 배우러 다니지 않고 현재 방과 후 친구들과 주 1~2회 정도 운동삼아 농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초6~중3: 영어학원

 

영어학원
삼성영어학원 출석 알림 사진 ㅋㅋ

 

코로나로 인해 작년 2월~6월 잠시 쉬었고 학교 등교 시작하면서 다시 영어학원은 다니고 있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큰 아이는 은근히 다닌 게 많았네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경험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수학학원 가보기로 결정한 아이

모든 배움의 주체는 아이 자신이라 생각합니다. ​배움의 기로에선 항상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같이 상담가 선택권은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배움에 있어서 첫째 아이는 '그때 그걸 배우기 참 잘했어'라고 이야기하며 뿌듯해합니다. 

현재 초4 둘째는 학원을 안 다닙니다. 학원을 안 가고 싶어 하는 둘째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된다는 큰 아들입니다.ㅎㅎ역시 아이마다 다 다릅니다.


큰 아이는 본인 스스로 수학을 못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수학에 대한 자기 효능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했습니다. 자기 효능감이란 과제를 끝마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뜻합니다.

작년 10월 큰 아이가 수학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친구들과 수학학원을 같이 다니고픈 마음이 큰 건지 수학 공부에 관심이 커진 건지 저는 잘 모르겠으나 아이는 둘다라고 했습니다.

신랑이랑 이야기 나누고 아이가 다니고 싶다는 소규모 수업을 하는 수학학원에 방문하여 상담을 했습니다. ​상담 시 선생님께 성적 향상보다는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수학에 대한 자기 효능감을 심어 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말씀드렸습니다. 

아이가 영어에 자기 효능감이 생긴 뒤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잘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수학도 마찬가지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수학학원 1달간 다녀본 후 계속 다닐 건지 아니면 인강 들으며 스스로 매일 공부할지 결정하기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첫날 수학학원 다녀온 아이가 말하길 수업 1시간 반을 하고 나니 졸리고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하루에 30분도 채 안 하던 수학 공부를 3시간씩 하고
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뭐든 꾸준히 하다 보면 익숙해지듯 계속 수학학원에 다니다 보니 적응도 되었고 수학의 재미도 조금 느낀다고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1달 후 아들의 결정은 꾸준히 학원을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 지 벌써 6개월째입니다.
작년 중학교 2학년 기말고사에서 수학학원 다닌 덕분에(물론 아이의 노력이 더 컸지요) 성적 향상도 있어서 스스로 더 자극이 되었습니다.힘들어도 수학학원 그만둬야겠다는 말 하지 않는 것 보니 대견하고 감사합니다. 


역시 배움에도 때가 있듯 스스로 하려는 마음이 생기니 꾸준함과 성실함이 동반합니다.

그동안 저에게서 받았던 공부상처가 있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고 충분히 잘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저랑 수학 공부로 인한 트러블이 더 이상 생기지 않으니 아이도 저도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중3인 아들은 여전히 수학 공부를 어려워합니다. 지금까지 공부를 많이 안 했기에 해야 할 공부의 양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은 최대한 학원을 이용해서 보충하고 자신만의 학습 시간을 확보해서 원하는 꿈을 향해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이길 항상 응원해봅니다.

학원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학원은 학습을 보충하는 곳이란 걸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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